유전성 만성 신부전증에 걸린 강아지를 돌보는 이야기입니다.

강아지-유전성질환-만성신부전증

 

1. 첫 만남 스토리

 

 

2017년 1월 14일 보물 같은 아이를 처음 만난 날입니다.

 

처음에는 아는 지인분이 강아지를 데려오셨는데 입양을 할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동물을 너무 좋아하지만 가족들 모두 직장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강아지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므로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퇴근 후에 가족들이 강아지를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운명인 것처럼 가족들의 품에 파고들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집에 가는 차 안에 어느새 같이 타고 집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이게 우리 치비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다음날 준비물을 구비하러 펫 마트에 방문하였습니다. 집, 장난감, 사료, 간식, 식기류, 패드 등 각종 물건을 구입하였습니다. 너무 작고 활발하고 귀엽고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배변훈련도 5일 만에 90% 이상 완료하였고, 분리불안 훈련은 2주 정도 걸렸습니다. 예방접종을 스케줄을 마치고 항체가 검사까지 하여 마무리한 후 첫 산책을 나갔습니다.

 

첫날과 이튿날은 무서워서 몇 발자국 못 갔지만, 3일째부터는 적응이 되었는지 신나게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터크 놀이와 인형을 물어뜯고 놀면서 유치가 빠지게 되었고, 현재까지 빠진 모든 유치를 병 안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집부리고 말귀도 알아먹고 성질도 있는 4살입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여전히 추억을 쌓는 중입니다.  

 

2. 신장 질환을 발견하게 된 이야기

 

2018년 1월 14일 1살이 되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심장사상충 약을 위해 방문을 했고, 추가로 건강검진을 부탁하였습니다.

 

건강검진 항목으로 혈액검사, X-ray검사, 초음파 검사를 하였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신장에 낭종이 발견되었습니다. 다행히 혈액검사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3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하여 낭종의 크기 변화를 체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 2살이 되었을 때, 1개였던 낭종은 양쪽 합해 7개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낭종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아무것도 할 게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저 가지고 살아가면서 관리를 해야 하는 병이라고 하였습니다.

 

너무 절망적이었습니다. 이제 2살인데, 해 줄 수 있는 게 없고 추후에 투석과 수혈이 필요할 수 도 있다는 답변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2살 때부터 신장 관리를 위해서 처방 사료를 급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여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습니다.

 

3살이 되자 점점 혈액검사에서 수치들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보조제를 추가적으로 급여하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11월 결국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습니다.

 

3일간 밥을 거부하기 시작하고 살은 빠지고 말라갔지만 밥 외에는 물도 잘 마시고 간식도 잘 먹고 활력도 좋았습니다. 더는 두고 보기 힘들어서 병원에 전화상담을 하였고, 병원에 데려가 수액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혈액검사를 진행하였는데 검사 결과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이때까지는 BUN, Creatinine으로 신장 수치를 평가하였다면, 이번에는 신장 조기 검사인 SDMA를 진행을 하셨다고 말하셨습니다.

 

SDMA는 콩팥의 기능이 25~40%만 망가져도 알 수 있는 진단이라고 했습니다.

 

국제 신장학회(IRIS)에서도 Creatinine 수치만 아니라 SDMA 수치에 대한 범위까지 포함해 신장병 단계를 구분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알려주시면서 그림과 함께 설명하셨습니다.

 

검사 결과 신부전 2기에서 3기라 하셨습니다. 신장 초음파에서도 신장의 구조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정확히는 신부전 3기 수준이라고 하였습니다.

 

치비의 경우는 유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꾸준히 신장 질환을 앓아왔고 SDMA검사를 통해 유전성 만성 신부전으로 확진받게 되었습니다. 

 

3. 현재까지 만성신부전증을 관리하고 있는 방법

 

1살 때 건강검진 결과를 듣고 나서 신장질환에 대한 지식도 방법도 몰랐던 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에만 몰두해 있었습니다.

 

강아지 신장에 좋은 음식과 간식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전화해서 확인해보고 구매해서 먹여보았습니다.

 

그리고 혈액순환도 중요하다 하여 마사지와 더불어 나중에 생길 수 도 있는 슬개골에도 좋다는 마사지 방법을 동영상으로 배워서 함께 해 주었습니다.

 

만성 신부전은 갈수록 식욕도 떨어지고 몸무게도 줄어든다고 하여 체중 증가에 열을 올렸습니다. 신장에 도움을 주는 간식과 음식을 여러 가지를 구매하여 돌려가면서 먹였습니다.

 

그리고 음수량 또한 중요하다고 하여 트릿 간식을 이용해 물에 띄워주거나 산양유를 구매하여 먹였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3살 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작년 11월 이후 유전성 만성 신부전 진단받고 난 후 식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빈혈 수치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좋아하던 과일, 야채, 간식도 안 먹고 처방식 사료도 먹다가 안 먹다가 반복했습니다.

 

처방식 사료도 5개를 바꿔보았고 해외 제품을 구매도 하였고 유동식도 해보았지만 먹지 않아 강제로 먹이다 보니 서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피하 수액까지 배워서 직접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만성 신부전이 있는 강아지들한테 중요한건 피하수액, 음수량, 식이요법이라고 합니다.

 

그뒤로 잘못된 방법들은 다 버리고, 식이요법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음수량을 위해 알칼리수로 된 생수를 구매하여 꾸준히 먹이고 있습니다. 항상 깨끗한 물을 먹이기 위해서 시간 날때마다 물그릇을 새로 교체합니다.

 

또한 현재는 해외 영양학 전문수의사에게 처방식단을 제공받아 식이를 통해 조절하고 있습니다.

 

치비가 좋아하는 음식을 위주로 체중과 질병에 맞게 정해진 양만 제공 할 수 있도록 식단을 체계적으로 계획해주시고 중간에 혈액검사를 통해 조절이 되고있는 지 확인을 합니다.

 

결과에 따라서 새롭게 커리큘럼을 제공해주시면서 식단조절을 하고있습니다. 식단조절은 요즘에 알려진 화식과 같은 식단 입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화식을 하시면 큰일납니다. 처음에 저 또한 무턱대고 화식이 좋다고 하여 도전을 해 보았지만 곧 포기하였습니다.

 

자신의 강아지의 질병에 맞게 체중에 맞게 그에 따라 식단과 보조제를 통해 질병을 완화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기 때문에 단 시간에 할 수 는 없었습니다.

 

엄청난 공부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투자됩니다. 그러니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하시거나 먼저 영양학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식단에 추가적으로 병원에서 약물치료까지 함께 하고있습니다. 피하수액 여부는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치비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물을 잘 마시기 때문에 현재는 보류 중인 상태입니다.

 

아직 신장 쪽으로 수치는 변화가 없지만 다른 수치들은 안정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관리를 해주는 방법은 크게 없습니다. 식단과 약을 제때 챙겨주며, 정기적으로 검사받고 산책하는 것입니다. 다만 치비가 잘 따라와주고 도와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였습니다.

 

앞으로 얼마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치비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해주면서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아이를 만나고 케어했던 이야기를 풀어드렸습니다. 추가적으로 당시 공부했던 식단과 음식을 알고 싶으시다면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영양학은 점점 발전하고 달라지고 있습니다.

 

 

[참고 하면 좋은 글]

 

 

선천성 신장 질병 앓고 있는 강아지, 식단과 음식 종류